일반 악보와 TAB 악보의 차이
저는 어린 시절 기타리스트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화려한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헤비메탈의 전성기를 거치면서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정말 많이 탄생했습니다. 처음엔 밴드의 기타리스트들을 좋아했습니다. 락밴드 또는 헤비메탈 밴드가 정말 멋있게 보였습니다. 이후에는 연주곡을 주로 발표하는 솔로 기타리스트들을 좋아했습니다. 화려함보다 멜로디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더 다양하게 듣게 되면서 오게 된 변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던 중에 용돈을 모아 기타를 사게 되었고 드디어 기타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타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마음대로 연주가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바로 소리가 났었는데 기타는 달랐습니다. 왼손과 오른손의 연주 방향도 달랐습니다. 서점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기타 교본을 샀습니다. 그래도 잘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희망과 절망의 반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익히고 난 뒤에 여러 곡을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악보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서점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때 유행하던 가요 악보를 샀습니다. 한 곡을 한 페이지에 인쇄해서 팔던 악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악보에는 보컬의 멜로디만 음표로 적혀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 악보는 오선지에 노래의 멜로디를 음표로 그리고 그 아래에 가사를 적습니다. '난 기타를 치고 싶은데, 이 곡을 어떻게 기타로 쳐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고민의 여러 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기타 악보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선지에 음표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 아래에 TAB(탭) 악보라는 게 같이 있다고 했습니다. 기타 줄과 플랫 번호를 써놓은 악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되었지만 서서히 적응해 나갔습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 메모장에 간단한 몇 줄과 숫자들을 써서 악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기타 연습하는 분들에게 TAB 악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아쉽습니다. 이제는 서점에도 기타 악보집과 밴드 스코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를 위한 악보 프로그램
그런 TAB 악보를 TXT 확장자로 만들어진 텍스트 파일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컴퓨터마다 형식이 맞지 않아 한 줄씩, 한 칸씩 밀리다 보면 TAB 악보를 보기가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TAB 악보를 쉽게 열어보고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타 프로(GuitarPro)라는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악보들을 기타 프로 프로그램으로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BPM에 맞춰서 자동으로 연주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리듬 연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음표를 읽는 방법, 악보를 보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전 세계의 기타리스트들은 기타 프로를 한번 이상 무조건 사용해보았을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기타 프로'를 검색하면 여러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방금 검색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해보니 새로운 8 버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정품 구입한 7.5 버전을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서 7.6 버전으로 사용 중입니다. 이제는 악보를 구입해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악보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학습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악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악보를 읽는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기타 프로를 이용해서 악보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시퀀서로의 활용법
기타리스트에게 정말 유익한 이 '기타 프로(GuitarPro)' 프로그램은 멀티트랙 제작이 가능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기타 소리뿐만 아니라 동시에 드럼 소리도 나올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트랙을 추가해서 베이스 소리도 나올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악기 소리를 동시에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멀티트랙 작업이라고 합니다. 이 기능은 단순한 프로그램에서는 불가능한데, '기타 프로'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기타 프로' 프로그램을 시퀀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디를 공부하시기를 원하는 분들 중에 기타를 즐겨 연주하시는 분들은 '기타 프로'를 먼저 경험해보면 좋겠습니다. 전문 시퀀서 프로그램들은 아무래도 기능을 공부해야만 합니다. 중요 기능들을 찾아보고 공부한 다음 사용해야 손에 익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타 악보를 보면서 연습할 수 있는 기타 프로는 간단한 조작으로 여러 곡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업데이트를 통해 매일 한곡씩 무료로 악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악보들은 유명곡들의 악보입니다. 자신이 아는 곡이 오늘 무료 악보로 제공되었다면 다운로드하여서 여러 트랙을 분석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따라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전문 시퀀서로 미디를 공부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했다면 오늘은 '기타 프로'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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