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건반의 용도
미디 작곡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구입하는 장비가 바로 마스터 건반입니다. 시퀀서를 결정하고 설치하고 나면 미디 데이터를 입력하게 됩니다. 이때 미디 데이터를 입력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마우스로 한 개씩 클릭하고 또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마이크보다 마스터 건반을 더 먼저 구입합니다. 저도 미디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마스터 건반을 먼저 구입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당연히 컴퓨터 앞에는 건반이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로 연주하는 악기가 현악기라고 할지라도 '건반' 형태로 작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미디 데이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장비들이 컨트롤러로 '건반'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코드나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이 '음'을 입력하는 것인데,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건반이 제일 실용적인 장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스터 건반은 멜로디를 입력하거나 코드를 입력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가지 장르가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음을 입력하는 것보다 트랙을 컨트롤하거나 샘플을 편집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능을 하는 페이더나 노브 들이 필요해졌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마스터 건반에는 그런 기능을 하는 페이더와 노브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은 큰 컬러 LCD 화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마스터 건반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마스터 건반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십니까? 그렇다면 그것의 정확한 용도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 용도에 따라 구입할 마스터 건반의 종류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피아노 연주가 많은 발라드 위주의 곡을 만들고 싶다면, 건반 개수가 많은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피아노 건반과 같은 88개의 건반을 가진 마스터 건반들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피아노와 연주 감을 비슷하게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건반 자체의 무게도 무겁고 건반의 개수도 많아서 크기도 큽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좁은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주를 해오던 분들은 88 건반의 '해머 웨이티드 마스터 건반'을 좋아합니다. 아니면 차라리 디지털 피아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은 모두 USB 단자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피아노 제품이지만 마스터 건반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은 힙합처럼 비트가 중요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이런 경우는 건반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트 샘플 등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섬세하나 드럼 패드가 많은 마스터 건반을 구입해야 합니다. 드럼 비트 입력은 건반보다는 패드 컨트롤러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고무 패드로 만들어진 네모 버튼들은 건반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4X4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품의 크기에 따라 4X2로 구성된 것도 있습니다. 아니면 드럼 패드만으로 만들어진 미디 컨트롤러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KAI MPC ONE 제품은 마스터 건반은 아니지만 피아노 없이 샘플 방식의 음악을 만들어내기가 편리합니다. 처음부터 샘플링 기능이 내장된 전문 컨트롤러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디오 믹싱이 중요한 경우
미디 데이터의 입력보다, 미디 작업의 후반부에 자주 하는 믹싱 작업이 더 중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트랙이 많고 오디오 데이터가 많은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볼륨 페이더나 어사인 가능한 노브가 많은 마스터 건반을 사야 합니다. 마스터 건반 위에서 손으로 조금씩 노브나 페이더를 조정하면 훨씬 빠르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마디 변경, 템포 변경, 볼륨 조정, 패닝 조정, 플레이와 스톱 등 여러 기능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건반이 없이 페이더와 컨트롤러만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상악기나 샘플의 로딩이 중요한 음악을 하는 경우라면, 그것에 특화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악기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만들어서 판매하는 회사의 제품들이 이런 기능들이 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구입 전에 그 회사의 가상악기들이 자신의 음악 장르와 잘 어울리는 꼭 살펴본 뒤 구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건반을 들고 다니면서 곡 작업을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포터블 한 미니 마스터 건반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동이 많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려면 노트북 크기와 비슷한 건반을 사야 합니다. 무게가 무겁거나 크기가 크다면 작업실에 고정해놓고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장비는 늘 여러 가지 선택의 기회가 있습니다. 자신의 곡 스타일을 잘 고민해보고 관심 있는 마스터 건반의 리뷰를 참고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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