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세부장르, Boom Bap을 알아보는 시간

붐뱁(Boom Bap)이라는 용어

드럼을 구성하는 파츠에 대해서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드럼의 파츠는 킥 드럼, 스네어 드럼 그리고 하이햇 심벌입니다. 이것들이 내는 소리를 우리는 흔히 '쿵', '짝', '칙'으로 흉내 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인 드럼을 연주했을 때 나는 소리입니다. 힙합 장르에서는 전자드럼 사운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킥 사운드를 '붐', 스네어 사운드를 '뱁'이라고 표현합니다. 전자적인 느낌을 들리는 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의성어를 이어서 만든 것이 바로 '붐뱁'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붐뱁이라는 장르는 드럼 악기가 매우 강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장르의 전성기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입니다. 이후에는 다양한 사운드와의 조합으로 명맥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곡을 들었을 때 드럼 사운드가 강조되면 '붐뱁' 장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보통은 다운비트에 강한 킥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업비트에 강한 스네어 사운드도 함께 나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드럼 루프를 계속 반복하면서 사운드를 강조해나갑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크레이그 맥, 런DMC 등이 있습니다. 예전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꼭 청취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유명 힙합 뮤지션들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르로서의 붐뱁

붐뱁의 시작을 'T La Rock'의 음반에서 기준을 잡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It's Yours'라는 곡에서 드럼 사운드를 강조하면서 이런 용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붐뱁'이라는 용어가 한순간 힙합 전체를 대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힙합의 개별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장르로서의 붐뱁은 힙합의 한 부분이다'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이후에 '리턴 오브 더 붐뱁'이라는 앨범이 발표되면서 이 장르가 더 대중화되었습니다. 이런 곡들을 작업할 때에는 킥 드럼과 스네어 드럼의 사운드를 LP판에서 샘플링해서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비트의 단순함에 초점을 맞추어 나갔습니다. 그만큼 사운드를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의 아티스트들은 더 개성 있는 드럼 비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사운드를 더해가면서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여러 타악기가 사용되었습니다. 셰이커나 봉고, 탬버린, 카우벨 사운드도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이제는 미디 시퀀싱으로 인해서 더 복잡한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비트를 샘플링해서 다시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들이 여러 번 겹쳐지면서 새로운 비트가 탄생되었습니다. 이런 비트들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비트 루프에 신선함을 주게 됩니다. 새롭게 제시되는 비트를 통해 창작자에게 더 영감을 주게 되었습니다. 

 

미디에서 붐뱁 장르 만들기

위 내용을 읽고 나면 붐뱁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는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디에서 어떤 악기를 먼저 만들어야 할까요? 맞습니다. 바로 드럼입니다. '드럼 비트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유명 힙합 아티스트 KRS-One은 '붐뱁의 바이브는 가장 적은 양의 악기를 사용해서 가장 많은 양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킥 드럼과 스네어 드럼 사운드에 집중해서 기본 비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복잡하지 않은 패턴을 만들어내고 사운드의 측면에서 강조를 해나가야 합니다. 드럼의 기본 비트를 만드는 것이 아직 힘들다면 드럼 샘플들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사운드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다면 오디오 이펙팅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애플의 시퀀서 '로직 프로'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트랙을 만들 때 '드러머' 트랙을 선택해서 생성합니다. 그다음 '라이브러리'에서 장르를 선택합니다. '힙합'을 선택하면 그 오른쪽에 세부 장르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붐뱁'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다양한 프리셋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중적인 장르이기 때문에 유명 시퀀서에서도 기본적으로 여러 비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붐뱁이라는 장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기본 비트를 만드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10가지 정도의 프리셋을 들어보고 세부 사항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비트를 원한다면 이 세부사항들을 신경 써서 선택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기본 비트를 만들었다면 붐뱁에서 자주 쓰이는 신디사이저 사운드들의 샘플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비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