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음악 스타일이라고 느껴지나요?
눈을 감고 다음 장면을 떠올려보십시오. TV나 영화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있습니다. 50년대나 60년대 배경인 영화들에서 더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주로 흑인 뮤지션들이 연주합니다. 밴드의 구성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드러머가 있고 베이시스트가 있고 피아니스트 그리고 기타리스트가 있습니다. 기타리스트가 노래를 하는 경우도 있고 보컬리스트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래가 대부분 슬프게 들립니다. 리듬은 대부분이 셔플 리듬입니다. 보컬보다 연주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 이제 제가 무슨 장르를 설명하는지 머릿속에 떠오르시나요? 바로 블루스 장르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옛날 음악 스타일이다'라고 느끼는 장르입니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 동안 실제 블루스 연주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블루스'라는 장르는 무조건 옛날 음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블루스 장르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전문 블루스 연주자도 많이 있습니다. 블루스 밴드를 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루스 아티스트들이 아니라도 연주자들은 분명히 블루스 장르를 연주해보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생각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블루스라는 장르가 모든 음악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블루스의 독특한 구조와 역사 그리고 장르의 느낌 때문에 이후에 나온 모든 장르와 음악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배우기 시작할 때에 블루스로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블루스라 부르게 된 이유
블루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여지게 되었을까요? 우선 '블루지(Bluesy)하다'라는 의미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블루지(Bluesy)하다'라고 말할 때에는 슬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 오고 우울한 느낌을 받을 때 주로 '블루지(Bluesy)하다'라고 감정 표현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블루스라는 장르가 슬픈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장르가 처음 만들어지고 유행할 때 슬픈 곡들이 많아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블루스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유명 곡들을 들어보면 슬픈 느낌을 금방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블루스라는 장르는 특수하게 '블루스 스케일'이라고 정확하게 이름 붙여진 음계를 사용합니다. 블루스 스케일은 '단 3도'와 '단 7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감 5도'라는 특수한 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 3가지 음을 '블루 노트'라고 부르며 이 음을 사용했을 때 특히 더 슬픈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루스 스케일'을 '블루노트 펜타토닉'이라고도 부릅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블루스 스케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쉽습니다. 이 6개의 음만 연주하면 바로 '블루지'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블루스를 더 많이 연주합니다. 공부하기에도 좋은 음악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드의 진행방식도 정해져 있습니다. 12마디의 반복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도, 4도, 5도의 코드 진행이 반복되면서 복잡하지 않은 구조를 가집니다. 그래서 리듬 연주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블루스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여러 응용 형태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본 구조만 놓고 본다면 블루스만큼 연주하기 쉬운 장르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떤 음악인들을 만나도 '함께 블루스를 연주합시다'라고 얘기하면 바로 연주가 가능합니다. 음악이 가진 장점과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면식도 없었던 연주자들이 서로 만나서 바로 즉흥연주가 가능한 장면을 본다면, 여러분들 모두가 '멋지다!'라고 느낄 것입니다.
블루스와 재즈
글의 첫머리에서 '재즈'라는 장르를 떠올린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블루스'라는 장르는 '재즈' 장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두 장르는 표현하는 내용과 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발전해온 형태도 거의 비슷합니다. 두 장르 모두 '즉흥연주'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정해진 내용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주로 아티스트의 표현을 더 중요시 여깁니다. 그리고 주법에서도 연주자의 개성을 더 존중해 줍니다. 정해진 내용 그대로를 연주한다면 '팝' 장르에 가깝습니다. 같은 곡을 10번 연주해도 10번 모두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번의 연주 모두 그 안의 내용이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이 즉흥연주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공부하는 분들은 블루스와 재즈 장르를 연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연주해보면 자신의 표현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블루스' 장르보다 '재즈'가 조금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드 진행이나 사용하는 스케일에서도 좀 더 폭이 넓기 때문입니다. 그런 폭이 넓다라는 것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음악을 오랫동안 공부해보면 그것이 오히려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재즈 장르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글에서 세부 내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블루스 장르는 미디 작곡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라이브 음악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용 중인 시퀀서 안에서 블루스 장르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들을 금방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루스에 관련된 리듬과 다양한 연주 샘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와 블루스 장르를 함께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은 시퀀서 내의 기능들을 충분히 활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블루스 장르 카테고리 내의 연주 샘플들을 이용해서 연습하는 것입니다. 리듬 연습을 먼저 하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셔플 리듬은 연주하는 느낌을 잡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블루스 스케일을 이용한 멜로디 연주를 연습하면 쉽게 블루스 곡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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