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코드 연주
어렸을 적 기타가 정말 멋있어 보여서 가족들에게 가르쳐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이런 경험들이 있으시지요? 그때 저는 'C' 코드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코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배웠습니다. 사실은 코드를 구성하는 음을 누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도, 미, 솔'에 해당하는 음을 왼손으로 누르고 오른손으로 연주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코드는 하나의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모나 세모처럼 모양이 있어서 '이렇게 생겼다'라고 무조건 외웠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까 코드가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기타 줄은 6줄인데 왜 코드의 음은 3개일까? 제일 처음 든 의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해보니 3개의 음을 6개의 줄이 나누어서 치고 있었습니다. 가장 윗줄인 6번 줄부터 '미, 도, 미, 솔, 도, 미' 음을 연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혼자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내가 대단한 발견을 한 줄 알고 '유레카'를 외칠뻔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왜 특정한 코드는 6줄을 다 연주하지 않을까? 그것의 해답은 연주자의 선택이었습니다. 꼭 6줄을 모두 연주할 필요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쿠스틱 기타는 이런 주법이 생기고, 일렉트릭 기타는 저런 주법이 생기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어봤다면 쉽게 알 수 있었겠지만, 스스로 탐구했기 때문에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화성학을 공부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악기를 정해진 방법대로 연습하기보다 왜 그렇게 연주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탐구하는 것이 음악에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창작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파워 코드의 등장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 '락'이라는 장르가 다가왔습니다. 어쿠스틱 기타를 손에서 놓고 일렉기타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악보를 보았더니 코드가 또 이상해져 있었습니다. 코드 연주라고 하는데 2줄만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상했습니다. 이 부분은 스스로 탐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사서 공부했습니다. '락 기타 주법 완성'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어려운 설명이 대부분이었지만 궁금한 내용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락에서 사용하는 '파워 코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파워 코드'는 음의 개수를 2개 또는 3개로 줄여서 연주합니다. 대신에 힘 있게 연주하기 때문에 '파워 코드'라고 이름 붙인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드락과 헤비메탈, 그런지 락, LA메탈의 시대를 관통하며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파워 코드 연주가 익숙해졌습니다. 특히 락과 메탈 장르에서는 이 코드 연주법은 필수입니다. 기타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파워 코드 연주법만 잘 익혀도 유명한 곡들을 금방 카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파워 코드를 알게 되니 그다음은 오른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오른손의 리듬 연주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유명한 곡들을 카피하면 할수록 여러 가지의 리듬 주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가장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2줄 또는 3줄만 연주해서 좋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연주하지 않는 줄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뮤트 주법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뮤트 주법의 연습
뮤트는 왼손으로도 가능하고 오른손으로도 가능합니다. 보통 왼손 뮤트는 풀코드(하이코 드라고도 부릅니다)를 이용해서 왼손을 줄 위에 살짝 갖다 댄 채로 연주하는 주법입니다. 코드의 형태를 완전하게 익히고 있어야 연주가 가능합니다. 기타 초보자들은 완전히 힘을 준 상태에서 힘을 약간 빼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그렇지 않고 뮤트 상태를 처음부터 만들려면 힘들어집니다. 우선 알고 있는 코드를 잡았다가 힘을 빼면 자연스럽게 왼손 뮤트를 연주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연주하게 되면 기타에서 타악기처럼 짧고 강한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왼손 뮤트를 섞여서 연주하면 리드미컬한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펑키 스타일의 리듬 연주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 뮤트 연주가 있습니다. 오른손을 스트로크 하는 부분에 갖다 대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오던 소리가 바로 멈추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뮤트를 하는 것이 오른손 뮤트입니다. 오른손 손바닥으로 한다고 해서 '팜 뮤트'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응용해서 연주하면 멋진 락 기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손목과 이어지는 오른손 손바닥의 끝부분을 저음현에 갖다 대고 파워 코드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흔히 록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징징'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주법의 중요한 포인트는 뮤트를 했다가 풀었다가 반복하는 것입니다. 특정 부분에서 뮤트를 넣고 특정 부분에서 뮤트를 빼면 매우 리드미컬한 리듬 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주하는 1마디나 2마디의 연주를 '프레이즈' 또는 '리프'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유명곡들의 인트로나 반복되는 연주를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위 내용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미디에서도 기타나 베이스 연주는 직접 하는 편이 훨씬 작업하기 수월합니다. 그래서 미디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기타 연주도 함께 배워나가면 작곡이나 편곡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계에 의존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실제 악기 연주에도 관심을 가지면 훨씬 다양한 표현력을 가질 수 있으니 꼭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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