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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연구소

리듬 연구하는 시간, 셔플 리듬을 알아보자

by 자바슈크림 2022. 7. 19.

블루스와 재즈에서 사용하는 셔플 리듬

장르를 대표하는 리듬이 있습니다. 락 장르는 스트레이트 8비트입니다. R&B 장르는 그루브 한 16비트입니다. 이런 리듬들을 연주하면 사람들은 금방 '어떤 장르가 연주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왜 그렇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리듬이 주는 명확한 메시지 때문입니다. 리듬은 속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느린 곡과 빠른 곡의 리듬은 당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리듬을 나누어서 연주하느냐가 음악의 기본 뼈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블루스와 재즈에서의 기본 리듬은 무엇일까요? 바로 셔플 리듬입니다. 때로는 스윙 리듬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름보다 리듬의 느낌이 중요합니다. 이 리듬들은 정박의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약간 벗어나 있는듯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정확하게 8등분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생기게 됩니다. 이 리듬은 연주를 시작하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그루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박자가 약간씩 밀리거나 당겨지는 느낌을 받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이 리듬을 기본으로 하는 장르가 바로 블루스와 재즈입니다. 여기서 빠르게 연주하고 때로는 느리게 연주해서 또다시 다양한 느낌의 변화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매우 슬프게 들리는 블루스 곡이 있다가도 또 때로는 매우 신나게 들리기도 합니다. 똑같은 셔플 리듬을 연주했는데도 말입니다.

 

셔플 리듬이란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그 셔플 리듬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셔플 리듬이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우선 일반적인 형태의 리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마디를 8 등분해서 연주한다면 8비트 리듬이 됩니다. 또는 16 등분하면 16비트 리듬이 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짝수로 나누어서 딱 맞게 떨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만듭니다. 이런 종류의 리듬을 '스트레이트 비트'라고 합니다. 평범한 팝 스타일의 곡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셔플 리듬은 짝수로 나누지 않습니다. 우선 한 박을 3등분 합니다. 홀수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 마디가 총 12등분이 됩니다. 이렇게 3 등분한 하나의 박자에서 앞 두 개를 다시 합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대로 둡니다. 앞에 것을 앞박으로, 뒤에 것을 뒷박으로 결정하고 연주합니다. 그러면 앞 박이 3등분에서 2개를 차지했기 때문에, 당연히 앞 박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원-앤-'이 아니라 '원--앤'으로 연주하게 됩니다. 앞 박이 길고 뒷박이 짧아졌습니다. 3개 중에 가운데 박자가 없어졌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연주하게 되면 마무리해주는 뒷박과 그것에 연결되어 다시 연주되는 앞 박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급한 느낌을 주고,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어느새 신나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박자를 일정하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4마디 이상 정확하게 연주했다면 셔플 리듬의 느낌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리듬으로 연주할 때는 모든 맬로디도 여기에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곡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리듬은 셔플 리듬인데 보컬이 스트레이트 비트로 노래하면 곡이 이상하게 들리게 됩니다. 

 

시퀀서에서 셔플 리듬을 표현하는 방법

시퀀서에서는 셔플 리듬을 만들어내려면 퀀타이즈의 개념을 잘 갖고 있어야 합니다. 퀀타이즈는 '정렬'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 시퀀서에는 '퀀타이즈'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퀀타이즈 메뉴 옆에 기준이 되는 음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정렬' 기능은 그 선택된 음표를 기준으로 합니다. 8분 음표를 선택했다면 8비트 스트레이트 비트에 맞게 정렬해줍니다. 그래서 여기서 '1/8 Triplet'을 꼭 선택해야 합니다. 번역하자면 '8분 음표 셋잇단 음표'입니다. 아직 시퀀서들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요한 용어들은 영어로 기억해두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한 뒤 '퀀타이즈' 하면 셔플 리듬에 맞게 미디 데이터가 정렬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드러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애플의 '로직 프로'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트랙 생성을 할 때 '드러머' 트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르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시퀀서가 자동으로 연주를 해줍니다. 이때 세부사항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SWING'이라고 적힌 노브가 있을 것입니다. 이 노브를 10시 방향 정도로 돌립니다. 그러면 일반적인 셔플 리듬의 느낌으로 자동으로 연주됩니다. 여기서 노브의 수치는 조금씩 더 조정해보아도 좋습니다. 절대적인 값으로 정렬하고 싶다면 위에서 알려드린 방법을 써야 합니다. 미디 데이터로 변환한 뒤 다시 '퀀타이즈'해야 합니다.

블루스나 재즈에서는 기본 리듬으로 사용되는 셔플 리듬이지만, 최근에는 여러 장르에서 이 리듬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나게 연주하는 록 장르도 가끔 셔플 리듬으로 연주합니다. 예전 곡 중에 예를 들자면 영국 밴드 'QUEEN'의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라는 곡이 있습니다. 국내 밴드로는 'CNBlue'의 '사랑, 빛' 같은 노래도 셔플 리듬입니다. 팝 스타일의 곡에서도 셔플 리듬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Jason Mraz'의 대표곡 'I'm Yours'도 셔플 리듬의 곡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기 가수 '장범준'의 '벚꽃엔딩'도 셔플 리듬의 곡입니다. 이렇게 리듬을 이해하고 곡을 들어보면 곡이 새롭게 들릴 것입니다. 미디 작곡을 할 때 가끔은 셔플 리듬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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