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란 무엇인가요?
무대에서 보컬 한 명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보컬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컬 한 명이 자신의 소리가 잘 안 들리니 소리를 크게 해달라고 합니다. 다른 보컬은 반주가 잘 안 들리니 반주 소리를 크게 해달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발생되는 모든 소리는 각각 분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따로 소리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사운드의 볼륨만 조정해야 한다면 위의 예에서 나오는 경우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발생하는 소리들을 하나씩 구분하고 채널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하나의 채널은 독립된 입력 회로를 가집니다. 그래서 보컬 한 명은 하나의 독립적인 채널을 갖게 됩니다. 이로써 위 문제가 해결됩니다. 반주 소리가 작으면 반주 채널의 볼륨을 크게 만들어줍니다. 보컬 목소리가 작으면 해당하는 채널의 볼륨을 높여줍니다. 이런 기능을 하기 위해 만든 오디오 장비가 바로 '믹서'입니다. '믹싱 콘솔'이라고도 부릅니다.
믹서는 여러 채널의 소리를 섞는 기능 이외에도 여러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입력 게인'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채널에 처음 들어오는 소리의 입력값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프리 앰프'라는 장치가 연결되는데 이 장치의 성능에 따라 믹서의 성능도 달라집니다. 유명한 프리앰프를 내장한 믹서는 가격대가 꽤 비쌉니다. 큰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믹싱 콘솔'은 여러 입력 소스를 좋은 음질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좋은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프리 앰프를 거쳐서 들어오는 소리들은 깔끔하고 깨끗한 음질을 보장합니다. 그다음으로 대표적인 믹서의 기능은 '패닝'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입력된 소스는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피커를 마주 보고 앉아서 들을 때 소리가 가운데서 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노 사운드입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공연장에서 기타리스트가 오른쪽에 서서 연주하고 있다면 소리도 오른쪽에서 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소리의 방향을 조정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기능을 '패닝'이라고 하고 믹서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 믹서의 기능은 '이퀄라이저'를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소리는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깨지는 소리의 '심벌'도 있고 낮은 소리의 '베이스 기타'도 있습니다. 이런 소리들은 주파수에서 각각의 위치를 가집니다. 좋은 악기와 마이크, 또 좋은 케이블과 프리앰프를 거친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소리는 많은 변수를 가집니다. 그런 복잡한 상황에서 입력된 소리들은 믹서로 주파수 조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이퀄라이저'로 고음, 중음, 저음역대를 나누어서 조정하게 됩니다. 믹서에 따라 음역대를 더 나누어서 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믹서의 종류
TV나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믹서 또는 믹싱 콘솔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믹서를 '아날로그 믹서'라고 합니다. 믹싱을 위한 기계부품들이 들어가 있고 크고 무거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날로그 회로 기판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명한 모델의 경우에는 '그 믹서를 거쳐야 소리가 더 좋아진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성능이 좋은 만큼 예전에는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용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가격도 저렴해지고 크기가 작은 아날로그 믹서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아날로그 믹서들은 외부 이펙터들을 모두 따로 연결해야 합니다. 믹서를 가지고 작업을 하려면 외부 이펙터 장비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그것들을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과 신호의 흐름을 이해하는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채널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공부해야 할 내용도 많아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점점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믹서가 만들어내는 유니크한 소리들은 정말 매력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컴퓨터와 기계들 덕분에 위와 같은 기능들이 모두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믹서도 디지털 믹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믹서는 출시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야마하 02V 같은 모델들을 사용했습니다. 이 디지털 믹서들은 외부 이펙터들도 내장하고 있어서 예산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1번부터 16번까지 할당한 채널을 디지털로 변환해 17번부터 32번까지 새롭게 할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의 크기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들고 다니면서 공연을 했던 때에는 참 고마운 장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기능을 다 갖고 있는 디지털 믹서도 아직은 높은 가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미디 시퀀서가 많이 발전한 이후로는 소프트웨어 믹서로 믹싱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력단만 많이 있다면 소프트웨어 내에서 여러 채널을 생성해서 사운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예전 유명 모델 믹서들이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능을 추가로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시대는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디 사용자를 위한 믹서 선택 가이드
우리는 미디를 공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미디 사용자들에게 믹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장비일까요? 우선 자동으로 값을 조정 가능한 '오토 페이더'가 달린 믹서라면 믹싱에 사용해도 됩니다. 소프트웨어 믹서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더라도 외부 믹서로 실시간 조정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믹싱 작업 이외에 입력할 소리들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믹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외부 믹서를 통해 소리를 한 번 다듬어서 내부로 입력한다면 더 좋은 작업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설명했던 좋은 프리앰프를 가진 믹서라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치기 전에 믹서를 거치는 편이 훨씬 나은 입력값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쿠스틱 녹음이나 보컬 녹음의 톤이 중요한 분들은 고가의 프리앰프를 사는 것보다 유명한 믹서를 사는 것이 더 작업하기 편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예산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출력 값이 많은 미디 사용자라면 믹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시퀀서를 통한 출력 값과 외부의 소리들을 동시에 컨트롤해야 한다면 믹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상 작업을 동시에 한다거나 여러 소스를 동시에 컨트롤해야 하는 DJ 같은 분들이 믹서를 반드시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입력과 출력을 하나의 믹서에서도 컨트롤 가능합니다. 16 채널 이상의 믹서들은 ALT34 출력 채널이 따로 존재합니다. 동시에 여러 소스로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믹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녹음 스튜디오에서 믹서를 필수로 사용합니다. 여러 사운드를 나누어서 컨트롤 룸과 레코딩 룸으로 보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이해가 조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녹음실 세팅'에 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할 때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내용에 해당하더라도 믹서는 꼭 사야 하는 장비는 아닙니다. 컴퓨터의 성능이 좋다면 소프트웨어 믹서로 모든 처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여러 입력값을 제어해야 한다면, 믹서를 구입하고 미디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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