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시티(Velocity)란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미디 초보자들이 미디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피아노 트랙을 만들어서 음을 입력하는 일입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미디 입력합니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한 음씩 클릭합니다. 또는 마스터 건반을 이용해서 한 음씩 녹음합니다. 시퀀서 내의 화면에서 긴 막대기가 생길 것입니다. 음의 높이에 따라 막대기의 위치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때 마우스를 이용한 결과와 마스터 건반을 이용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시퀀서에서 이것을 막대기(입력된 음)의 색깔 차이로 표현할 것입니다. 마우스를 이용한 결과는 모든 음이 같은 색일 것입니다. 마스터 건반을 이용해서 직접 연주한 결과는 음의 색깔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바로 강약의 표현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이용해서 같은 '도' 음을 연주할 때, 세게 누른 경우와 약하게 누른 경우는 음이 다르게 들립니다. 미디는 이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강약의 개념을 만들어서 넣었습니다. 그것을 '벨로시티(Velocity)'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벨로시티는 '강하게 연주한 것과 약하게 연주한 것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원래 'Velocity'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속도'입니다. 피아노를 누르는 손가락의 속도가 강약을 결정하게 되니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애플의 대표 시퀀서인 '로직 프로'에서는 최근의 업데이트로 많은 용어들이 한글로 표기됩니다. 로직 프로에서는 '강도'로 표기됩니다. 저는 '세기'라고 표현했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직 프로가 아닌 다른 시퀀서에서도 벨로시티는 필수 용어입니다. 모든 시퀀서에 등장하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벨로시티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두었습니다.
벨로시티의 응용
벨로시티는 단순히 피아노를 입력할 때에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벨로시티 값이 크면 세게 연주하게 되고 볼륨이 커집니다. 반대로 벨로시티 값이 작으면 약하게 연주하게 되고 볼륨이 작아집니다. 그래서 타악기에서 더 중요하게 쓰이게 되고 더 자세히 편집이 가능합니다. 스네어 드럼을 약하게 칠 때와 강하게 칠 때는 볼륨 값의 차이뿐만 아니라 잔향에서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잔향은 스틱이 드럼에 닿아서 소리가 난 이후에 따라오는 소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통이 울려서 퍼져나가는 소리도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벨로시티의 조정은 단순히 볼륨 값의 차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각 가상악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소리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벨로시티가 중요합니다. 벨로시티 값의 차이가 더 정밀한 연주를 표현하게 합니다. 악기 트랙의 소리 크기를 줄이기 위해 '볼륨' 값을 조정하는 것보다 '벨로시티' 값을 먼저 조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컨트롤러들은 벨로시티 값의 차이을 더 정확하게 받아들입니다. 마스터 건반뿐만 아니라 드럼 패드를 장착한 컨트롤러도 이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네모난 고무 패드를 두드리는데도 벨로시티 값을 정확하게 받아들여 시퀀서에 입력해줄 때는 정말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최근의 미디 장비들이 정말 좋아졌구나'라고도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미디 장비들을 이용해서 녹음한 뒤에는 자주 벨로시티 값을 수정했습니다. 더 정확한 표현을 위해서였습니다. 아니면 마우스로 미디 데이터를 입력한 후, 시퀀서 내의 '그루브' 기능을 이용해 벨로시티 값을 변화시키기도 했습니다.
미디 작업에서 필수 요소인 벨로시티
최근 유행하는 장르인 힙합,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샘플의 퀄리티와 다양함이 더 중요합니다. 직접 연주하기보다 만들어진 사운드를 더 많이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유명 프로듀서들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제 연주하는 악기 사운드를 더 추가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새로운 사운드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더 정밀한 벨로시티 조정은 필수 요소입니다. 또 다른 상황으로는 인간이 연주한 사운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전자음의 홍수 속에서도 인간의 연주는 늘 가치 있어왔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루브'와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블루스 장르의 기타 연주입니다. 기타리스트가 연주한 것을 마이크로 녹음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미디로 표현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가상악기 기타 트랙을 이용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해 내어야 합니다. 이럴 때 벨로시티는 매우 중요합니다. 똑같은 '비브라토'라도 벨로시티 값이 다르다면 느낌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드럼 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작곡가들이 전자음의 표현이 중요한 현재에도 벨로시티로 그 차이를 표현하고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미디 작업을 할 때, 벨로시티 값 편집을 통한 사운드 변화를 꼭 주목하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연구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음을 위한 필수 장비, 마이크를 알아보자 (0) | 2022.06.23 |
---|---|
작곡을 잘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 (0) | 2022.06.22 |
미디 장비, 헤드폰은 꼭 구입해야 할까요? (0) | 2022.06.20 |
믹싱으로 음향을 다듬어가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2.06.19 |
미디 작곡도 화성학을 공부해야 하나요? (0) | 2022.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