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라이저는 무엇인가요?
제가 이퀄라이저(Equalizer)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앰프를 구입했을 때입니다. 앰프에는 소리를 크게 만들어주는 노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더 많은 기능이 있었습니다. 그 앰프에는 고음(Treble), 중음(middle), 저음(Bass)라고 적힌 노브들이 있었고 그것을 작동시켜 보았습니다. 소리의 질감이 변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할 때 관심을 잘 갖지 않는 노브가 또 있습니다. 바로 톤(Tone) 노브입니다. 그것도 이퀄라이저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톤 노브를 돌리면 소리가 밝아집니다. 반대로 톤 노브를 돌리면 소리가 먹먹해집니다. 소리의 질감이 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퀄라이저는 특정 주파수 대역에 변화를 주는 장치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그것을 고음, 중음, 저음으로 나누어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선택한 주파수 대역의 질감을 더 잘 들리게 하거나, 더 안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할 때에 '부스트'와 '컷'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고가의 콘덴서 마이크에는 '로우 컷' 기능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저음역대를 더 안 들리게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음향에서 이퀄라이저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파수의 평균적인 상태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특정 주파수를 강조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데 더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를 믹서에 연결해서 노래를 할 때, 보컬의 목소리가 힘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믹서의 이퀄라이저를 찾아서 '중음' 노브와 '저음' 노브를 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악기들의 소리에 묻히지 않고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처럼 동시에 나오는 소리들의 균형을 맞춰주어야 좋은 음향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역할을 이퀄라이저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믹서에는 이퀄라이저가 필수적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앰프에도 장착되어서 소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어떨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디오 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저의 종류
컴퓨터를 사용해서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윈앰프'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게 생각납니다. 음악 파일을 재생하면 연속된 모양의 막대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래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퀄라이저 종류 중에 하나인 '그래픽 이퀄라이저'입니다. 왼쪽부터 저음, 가운데가 중음, 오른쪽이 고음역대를 나타냅니다. 왼쪽 부분 막대기가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올라온다면, 저음이 강조된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오른쪽 막대기가 더 올라온다면 고음이 강조된 음악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퀄라이저는 평균적인 상태를 맞춰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의 프리셋에서 여러 장르를 불러와 봤습니다. 'Rock'이라는 프리셋을 선택하면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게 느껴졌습니다. 'Jazz'라는 프리셋을 선택하면 중음 대역이 강조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주파수대를 우리가 조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음도 여러 개로, 중음, 고음도 여러 개로 나누어서 아래위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한 칸을 밴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그 밴드가 많으면 더 자세하게 주파수를 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밴드가 10개면 '10 밴드 이퀄라이저'라고 부릅니다. 리코딩 스튜디오에 갔을 때 정말 많은 개수의 이퀄라이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더 정밀한 조정이 가능한 장비가 있으면 사운드를 다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가 있습니다. 믹서에 있는 방식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브를 돌려서 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정 주파수 대역을 선택하는 노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역을 조정하는 노브가 존재합니다. 믹서의 한 채널당 하나의 이퀄라이저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파라메트릭 방식을 쓰는데 그래픽 이퀄라이저에 비해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3개에서 5개 사이의 노브만 돌리면 사운드를 바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픽 이퀄라이저에 비해 세밀한 조정은 불가능합니다. 밴드가 많이 나뉘어 있는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사운드 면에서는 유리합니다. 그래서 채널에 들어가 있는 것은 파라메트릭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 외에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추가로 믹서에 장착해서 사운드를 보완한 모델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상 사운드는 이퀄라이저를 두 개 통과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소프트웨어 이퀄라이저가 나오면서 더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미디에서의 이퀄라이저 사용법과 주의할 점
미디 시퀀서에서 트랙은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성능이 허락하는 한 만들어낼 수 있는 트랙 안에 이퀄라이저 또한 여러 개 넣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퀀서의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급의 시퀀서에는 넣을 수 있는 이펙터나 플러그인이 많아지기 때문에 여러 개의 이퀄라이저를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물론 예산이 충분하다면 여러 개를 구입해서 연결할 수 있지만, 그 무게와 케이블을 연결할 때의 노이즈, 전기 연결 문제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 이퀄라이저는 이런 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운드를 더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은 드문 예시를 들었지만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미디 사용 시에 여러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가지고 있는 가상악기의 사운드가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제일 먼저 이퀄라이저를 이용해서 사운드를 다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트랙을 동시에 작업할 때 사운드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이퀄라이저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값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퀄라이저의 양을 크게 하면 사운드의 볼륨의 커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했을 때는 볼륨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특정 부분에서는 왜곡이 심하게 되어 원래의 사운드를 망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퀄라이저를 사용할 때 조금씩 값을 적용해야 합니다. 만약 이퀄라이저에서 더 많이 값을 적용해야 한다면 차라리 녹음을 새로 하는 것이 나은 선택입니다. 그 정도로 사운드를 왜곡해야 한다면 원래 사운드의 소스(Source)가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사운드는 아무리 밸런스를 맞추어도 깔끔하게 녹음된 사운드보다 나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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